머니투데이 사고 후 계속된 거짓…"스스로 일 키웠다" 김호중 결국 구속
작성일 2024-05-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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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4일 머니투데이 사고 후 계속된 거짓…"스스로 일 키웠다" 김호중 결국 구속
교통사고 피해자 전문 변호사 정경일 인터뷰 내용입니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결국 구속됐다. 법조계에서는 당초 김씨가 유명인인데다 피해자의 부상 정도가 경미한 점 등으로 볼 때 구속 수사가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사고 이후 김씨가 보인 비협조적인 태도가 일을 키웠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12시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김씨 소속사 대표 이광득과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소속사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도 김씨와 같은 이유를 들어 각각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조계에서는 뺑소니 사고를 낸 뒤 김씨가 보인 비협조적인 태도가 구속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직접적으로는 범인 도피, 증거 인멸에 대한 가담 여부를 두고 경찰 주장과 피의자들 주장이 불일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교통 전문 정경일 법무법인 엘엔엘 변호사는 "사건 자체로 보면 영장까지 갈 사안이 아닌데 스스로 일을 키운 면이 크다"며 "경찰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고 언론과 법원에서도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뺑소니는 CCTV(폐쇄회로TV)로 확인됐고 음주 사실도 김씨가 인정했다"며 "(앞선 조사에서) 증거 인멸, 범인 도피 등에 대해 부인했거나 명확히 말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뺑소니 사고 내고 호텔행, 매니저 거짓 자수…드러난 거짓말들
사건 초기부터 김씨는 음주 뺑소니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사고 직후 자택 대신 인근 호텔로 가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그 사이 김씨 매니저는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를 없앤 뒤 김씨 대신 경찰서에 가 허위 자수했다.
김씨는 음주 여부에 대해서도 "유흥업소는 갔으나 인사차 갔을 뿐이다", "잔에 입을 댔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등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경찰 수사로 유력한 정황 증거가 나온 뒤에야 지난 19일 소속사를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사고 발생 열흘 만이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며 6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사 시작 약 9시간 후인 밤 10시40분쯤 나와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며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고 말한 뒤 급히 떠났다. 김씨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대답이 아닌 옅은 미소와 취재진 팔을 다독이는 태도로 대응했다.
김씨는 음주 사실을 인정하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자신이 사용하던 아이폰 3대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는 등 실제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밀번호를 받지 못해 디지털 포렌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도착한 김씨는 '경찰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는데 왜 아이폰 비밀번호 함구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김씨는 '영장심사 때 어떻게 진술했나', '소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 있는데 거짓말 했나', '메모리카드 직접 제거했나', '사고 이후 현장 왜 떠났나' 등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김씨 등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서 아직 입증하지 못한 김씨의 음주운전과 사건 은폐 가담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만인 다음 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이 과정에 김씨의 매니저가 김씨 대신 경찰서에 출석하고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김씨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042346?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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