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 나갔다 재진입"…귀성길 충전소 걱정 더는 방법은?

입력
수정2024.02.09. 오전 6:01
기사원문
김도균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설 명절 연휴인 21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부근이 귀성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2023.1.21/사진=뉴스1

설 연휴를 맞아 장거리 귀성길에 올라야 하는 전기차 운전자에게 충전은 골칫거리다. 붐비는 휴게소에서의 충전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 밖으로 나가서 충전하고 돌아오는 운전자도 있을 정도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충전기는 1053대다. 도로교통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520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국내 전기차 보급률이 약 2%인 것을 감안하면 전기차는 하루 평균 10만대가량 이동하게 된다. 전기차 100대 당 충전기 1개 꼴이다.

가입자 90만명 이상의 한 전기차 동호회 카페에는 "명절에는 고속도로 밖으로 나가서 충전하고 재진입하라"는 노하우까지 공유될 정도다.

/사진=네이버 카페 갈무리

막히는 귀성길을 뚫고 고향집에 도착해도 충전 장소를 찾기는 쉽지 않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전기차 충전기는 총 25만2446대다. 이중 충전기 수가 가장 많은 광역지자체는 경기도로 총 6만6338대다. 이어 4만3366대를 보유한 서울이 뒤를 잇는다. 인천(1만2838대)까지 포함하면 수도권에만 전국의 49%인 12만2542대가 밀집해있다.

예상되는 명절 충전대란을 막기 위해 환경부와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지난 7일 누리망을 통해 '귀성길 전기차 장거리 주행 방법'을 안내했다. △출발 전 완전 충전하기 △급감속·급가속 자제로 배터리 절약 △회생제동 활용하기 등이다. 회생제동이란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능이다.

다행인 점은 이번 연휴기간 날씨로 인한 전기차 운행의 불편함은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설 연휴 기간 예상 아침 기온은 -7~3도, 낮 기온은 4~13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가 액체 전해질로 구성돼 기온이 낮아져 얼면 기능이 저하된다. 지난해의 경우 연휴 첫날인 1월21일 최저 영하 23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찾아와 전국 곳곳 휴게소에서 충전대란이 벌어졌다.

전문가는 단기적인 절약 방법 외에도 장기적으로 충전소가 확충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경일 변호사의 교통사고 로펌'의 정경일 대표변호사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있어서 보조금보다 중요한 것이 충전 인프라"라며 "주유소처럼 걱정 없을 정도로 활성화되면 전기차 구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