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단속한 뒷좌석 안전띠…3명 타면 착용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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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9.27.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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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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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 연휴 자가용으로 이동할 때 뒷좌석에 탄 사람도 안전띠를 잘 매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고속도로에서 뒷좌석 안전띠를 매고 있는지 인공지능 기술로 들여다 봤더니 착용률이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장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요금소 차로 옆에 설치된 카메라, 안전띠를 맸는지 탐지하는 기능이 있어 화면으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전띠를 맨 좌석은 초록색, 매지 않으면 빨간색입니다.

선팅을 짙게 하고 창문을 닫아도 적외선 기술을 이용한 인공지능의 눈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렇게 넉 달 동안 승용차 11만 대를 확인했더니, 앞 좌석과 조수석 안전띠 착용률은 70~80%대였습니다.

하지만 뒷좌석의 경우 17% 수준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탈수록 착용률은 급감했는데, 특히 3명이 탔을 때는 안전띠를 맨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기존 뒷좌석 착용률 조사보다도 더 낮습니다.

[강상철/'안전띠 자동 감지' 개발업체 대표 : "(기존 조사는) 사람들이 갑니다. 눈으로 봅니다. 그런데 저희는 보셨다시피 차가 많이 지나가는 하이패스, (특정) 기간 동안에 24시간 운영해서 통계가 나오는 (조사입니다)."]

5년 전부터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셈입니다.

[조준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독일이나 영국, 호주 같은 경우에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90% 이상 높습니다. 우리도 출발 전에 뒷좌석까지 안전띠를 착용하는 운전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시 머리 중상 가능성은 3배 더 높고, 제대로 매면 사망자가 57%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현행 안전 규정에 따라 뒷좌석의 경우 안전띠를 맸다 풀었을 때만 경고음이 30초 나옵니다.

[정경일/교통사고 전문변호사 : "뒷좌석의 경우 앞 좌석보다 느슨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 뒷좌석 전부 (안전띠) 경고음 작동을 의무화하고 작동 기준을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 안전띠 착용 단속 카메라로는 앞 좌석만 확인할 수 있는데, 기능을 개선해 뒷좌석까지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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